안녕하세요. 어제 장을 보고 왔는데, 한국에 있는 가족들이 스위스 식자재 가격이 어느 정도 되는지 궁금해해서 마트 영수증을 보여주었습니다. 주로 시장에서 장을 보시는 어머니께서는 채소 가격이 비싸다고 얘기하셨습니다. 그리고 지난주 토요일에 방문했던 아시아마트에서 구매한 음식 가격 가지고도 재미있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마트 영수증으로 보는 스위스 물가를 소재로 글을 작성해보았습니다.
한국 대형할인점 물가와 비슷한 수준
물가 비교를 해보기 위해서 한국 대형할인점의 온라인 홈페이지에 방문해서 각 가격을 검색해보았는데, 스위스 돼지고기 가격이 한국보다 조금 비싼 것 빼고는 거의 비슷비슷했습니다.
저는 스위스에 와서 처음으로 식자재를 직접 구매하고, 요리를 해봤기 때문에 한국 전통시장이나 마트 물가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스위스 마트에서 구매할 때는 식자재 가격은 실제로 그렇게까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아직 한국, 스위스 시장의 물가를 경험해보지 않은 저의 개인적인 의견이라는 점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어제 스위스 마트 Migros에서 장본 영수증입니다. 품목을 아래에 순서대로 적어보았고, 가격도 한화로 환산해보았습니다.
[2021년 6월 24일 기준 : 스위스 프랑 1프랑당 1233.60원]
칵테일 새우 1 봉지 / 11,840원
참치 통조림 1캔 / 2,340원
소고기 1팩 / 5,120원
돼지고기 삼겹살 1팩 / 6,170원
베이컨 1팩(Bio) / 7,650원
달걀 10개 / 7,150원
플레인 요구르트 1통 / 1,600원
양상추 1개 / 1,790원
마늘 1개 / 860원
양파 1묶음 / 2,340원
브로콜리 1개(Bio) / 4,190원
대파 3개 / 2,220원
애호박 1개 / 800원
당근 2개 / 370원
피망 1개 / 930원
바나나 3개 / 1,420원
청포도 1개 / 3,890원
방울토마토 1팩 / 4,560원
감자 1 봉지(Bio) / 5,550원
무 1개 / 2,840원
스낵 오이 1 봉지 / 3,020원
합계 76,420원
(Bio) : 유기농, 친환경 제품
보통 2인 기준으로 일주일에 2번 또는 3번 정도 장을 보고, 외식비를 제외하고 한 달에 약 600프랑(한화 74만 원) 정도를 사용합니다. 식비는 주로 Migros나 Coop 같은 스위스 마트에서 장을 보고,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아시아 마트에서 한국 제품을 사는 데 사용합니다.
정말 비싼 한국 제품
지난주 토요일인 6월 19일에 방문한 아시아마트 영수증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이곳은 제가 처음 가보았는데요. Mika Alimentation Asiatique라는 로잔 도심에 위치한 아시아 마트입니다.
제가 평소에 자주 구매할만한 제품이 없기도 했고 제가 사는 곳에서 좀 멀어서 접근성이 떨어지긴 하지만, 중국 식자재를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다른 아시아 마트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들은 저의 지난 글 중에서 '스위스 로잔의 아시아 식료품점' 글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확실히 스위스에 수입된 제품이기 때문에 가격이 매우 높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라면 이 가격에 구매하지 않을 수준이죠.
한국에 한 번 방문했을 때 본인이 자주 사용하는 음식 재료나 즐겨 먹는 음식은 구매해오거나 택배로 물건을 보낼 때 함께 보내는 것을 추천합니다.
하지만 고추장이나 간장, 김치와 같이 가지고 오기 번거롭거나 무게가 많이 나가는 액체류 같은 경우는 아시아마트에서 판매하고 있어서 짐을 쌀 때 어느 정도 고려해보고 오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꼬깔콘 1개 / 5,180원
안성탕면 2개 / 5,920원
떡국 떡 1 봉지 / 8,020원
불닭볶음면 1개 / 3,950원
합계 23,070원
마지막 사진은 새로운 모양의 꼬깔콘 모습입니다. 꼬깔콘이라는 포장을 보고 너무 반가워서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구매를 했는데, 열어보니 새로운 모양과 새로운 식감으로 저를 놀라게 한 꼬깔콘입니다.
제품의 진공 포장이 아주 잘되어 있었는데, 배송되는 과정에서 깨짐을 방지하기 위해서 모양이 바뀐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원래 손가락에 끼워먹는 꼬깔 모양의 꼬깔콘은 부드럽고 고소한 반면에, 새로운 모양의 꼬깔콘은 약간 더 딱딱한 식감이었습니다.
스위스에서는 가끔씩 수출용 한국 음식이나 과자를 맛보는 재미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마트 영수증으로 보는 스위스 물가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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