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여행

당일치기 스위스 베른 여행

이씨 2021. 6. 30. 23:59

 

당일치기 스위스 베른 여행


안녕하세요 오늘은 스위스 수도인 베른 당일치기 여행 후기를 공유하겠습니다. 

 

2021년 6월 25일, 지난주 금요일에 저는 친구와 함께 로잔 역에서 베른으로 향하는 기차를 탔습니다. 로잔에서 베른까지는 기차로 약 1시간 15분 정도 소요됩니다. 차로도 비슷한 시간이 걸려서, 편하게 도보로 여행하기 위해서 기차를 타기로 했습니다.

 

저와 친구의 베른 방문 목적은 바로 Kunst Museum Bern 전시회 관람이었습니다. 현재 남한과 북한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전시회라고 지인에게 추천받아서 가게 되었습니다.

 

전시명은 Border Crossing - North and South Korean Art from the Sigg Collection입니다. 이 전시는 1995년부터 1998년까지 중국 주재 스위스 대사로 재직하며 북한 대사를 역임한 Uli Sigg의 수집품에서 선별된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아울러 남한과 북한, 중국 예술가들의 작품을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은 바로 남한과 북한 피아니스트의 공동 연주 모습이 담긴 영상이었습니다. 영상물 뒤편에는 두 피아니스트가 연주를 위해 논의한 내용이 담겨있었는데요. 두 피아니스트의 대화를 읽으며 들었던 음악이 참 감동적이었습니다.

 

전시 구경을 마치고, 바로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이동하는 길에 스위스 연방 의사당 건물도 보았습니다. 점심 식사는 아레 강 옆의 쉬벨 렌 메텔리(Schwellenmätteli) 레스토랑에서 했습니다. 

 

저는 평소에 집에서 자주 안 해 먹는 생선요리를 시켰고, 친구는 피시 앤 칩스를 주문했습니다. 스위스에서 가장 긴 강이라고 하는 아레 강 옆에서 물 흐르는 소리와 참새가 지저귀는 소리를 들으며 식사할 수 있었습니다.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며 구경한 레스토랑의 모습입니다. 테라스 곳곳을 참 예쁘게 꾸며놓은 모습입니다.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소화도 시킬 겸 영국 정원과 곰 공원을 잇는 산책로를 걸어 베른 성당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영국 정원을 중간쯤 걸었는데, 중간에 펜스가 쳐져 있어서 길을 돌아 나와야 했습니다. 영국 정원 바깥 길을 따라 내려와 곰 공원 근처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었습니다. 설마 정말 곰이 살고 있겠어?라는 생각을 했는데 정말 곰이 세 마리나 있었습니다.

 

셀프 트래블 스위스 관광가이드 책에 따르면 이 곰들의 이름은 뵈르크, 핀, 우르시나(뵈르크와 핀의 딸)이라고 합니다. 돌계단을 오르내리며 풀을 뜯는 곰들의 몸짓이 참 귀여웠습니다.

 

스위스의 수도 베른의 이름은 곰의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베른을 상징하는 깃발뿐만 아니라 베른 관광지 곳곳에서는 곰 동상, 곰으로 장식된 공원 문 등을 볼 수 있습니다. 곰 가족과 작별인사를 하고 베른 대성당으로 향했습니다. 

 

길을 따라서 스위스 최대의 기독교 건축물인 베른 대성당에 도착했습니다. 성당 내부는 사진 촬영이 불가능해서 아쉽게도 대성당 내부 사진은 없습니다. 성당 내부의 스테인 그라스 장식과 오르간 그리고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멋졌던 천장 장식을 실제로 꼭 보러 가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성당 입장은 무료이고, 첨탑 입장은 유료입니다. 성당 관람을 마치고 나가는 출구 쪽 기념품 상점에서 티켓을 구매해야 하는데요. 첨탑 입장료는 성인 1인 5프랑입니다. 구매한 티켓을 가지고 다시 상점으로 들어왔던 문으로 나가 반대편에 있는 쪽문을 열고 첨탑으로 걸어 올라가면 됩니다. 기념품 상점 옆에 사물함이 있으니 가방이 있다면 꼭 짐을 보관하고 올라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나선형 계단이 끝없이 이어집니다. 정말 끝없이 이어지는 300여 개가 넘는 계단을 계속 오르다 보면 처음 만나는 것은 바로 종입니다. 그리고 올라가면 또 다른 종을 볼 수 있습니다. 그다음에 계속 올라가면 정말 계속 올라가면 마침내 첨탑에 도착하게 됩니다. 첨탑에 계셨던 직원분에게 티켓을 제출하고, 숨을 돌리며 베른 시내가 모두 내려다보이는 경치를 실컷 구경했습니다.

 

직원분이 꼭대기까지 더 올라갈 수 있다고 안내를 받고 또다시 올라갔습니다. 한참 올라가니 밑에서 본 경치와는 또 다른 더 멋진 경치를 볼 수 있었습니다. 한참 사진을 찍고 바람을 쐬고 내려왔습니다.

 

내려와서 다시 올려다본 베른 대성당은 참 까마득하게 높아보였습니다. 첨탑에 올라갔다 내려오는 게 쉽진 않았지만, 베른 여행에서 꼭 가봐야 할 방문지는 바로 베른 대성당이라고 말씀드려도 과언이 아닌 것 같습니다.

 

상당히 높았던 베른 대성당의 첨탑을 올라갔다 내려오니 점심이 모두 소화된 것 같았습니다. 성당을 나와 목을 축이러 카페를 찾아 나섰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치트글로게(Zytglogge) 시계탑을 발견했습니다.

 

베른의 상징인 이 시계탑은 매 시간 정각 4분 전부터 울린다고 하는데 마침 시간이 맞아서 친구와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정각 전부터 뻐꾸기가 울고, 인형들이 조금씩 움직이더니 정각이 되자 시간의 신이라고 불리는 인형이 망치로 종을 두드리고, 종이 울렸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서 시계탑 앞에 모여있었습니다.

 

오전 10시 반부터 전시회 관람, 점심 식사, 영국 정원, 곰 공원, 베른 대성당 첨탑 방문, 구도심 주변 관광으로 알찬 일정으로 베른을 여행했습니다. 반나절의 당일치기 베른 여행을 마치고, 오후 5시 30분쯤 로잔으로 가는 기차를 타고 다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베른은 제가 이번에 방문했던 관광지뿐만 아니라 각종 브랜드 상점부터 공예품 상점, 초콜릿 상점, 중고 의류 판매장 등 구경할 거리가 가득한 매력 있는 도시였습니다. 이상으로 당일치기 스위스 베른 여행에 대해 공유해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