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여행

스위스 로잔 이탈리안 레스토랑 Un Po' Di Più, 스위스의 식사 예절

이씨 2021. 6. 21. 23:12

안녕하세요. 오늘은 스위스 로잔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인 Un Po' Di Più 와 친구에게 배운 스위스의 식사 예절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레스토랑 실내 입구와 간판

Un Po' Di Più

주소 : Rue du Tunnel 1, 1005 Lausanne

영업시간 : 화, 수 오후 12:00 ~ 오후 11:30 / 목, 금, 토 오후 12:00 ~ 오전 12:00 / 일, 월 휴무

연락처 : 021 320 06 06

인스타 계정 : unpodipiu.trattoria

 

이 레스토랑은 2021년 5월 31일에 오픈한, 운영한 지 한 달 도 채 안된 로잔의 새로운 식당입니다. 제가 이 레스토랑에 갈 수 있었던 건 스위스에서 5월 31일부터 코로나 19 규제가 완화되면서 레스토랑이나 바의 실내 공간 운영이 가능해진 덕분입니다. 

 

식당 실내에서 바라본 야외 테라스

2021년 6월 5일의 풍경입니다. Un Po' Di Più 는 영어로 A little more, '좀 더'라는 뜻을 가진 이 레스토랑은 다양한 색감과 그림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탈리아 야외 식당을 연상하게 하는 인테리어로 오픈 이후로 많은 이들이 찾는 곳입니다. 한국에도 예쁘고 맛있는 음식점이 새로 생기면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것과 비슷한 현상인 것 같습니다.  레스토랑 공식 인스타그램에 들어가면 올해 2월부터 레스토랑 오픈 준비를 해오는 모습, 인테리어가 완성되기 전의 모습과 음식 메뉴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식당 실내 벽장의 그림과 장식들

식당 실내의 인테리어 색감이 개인적으로 정말 좋았습니다. 다양한 그림과 장식장에 놓인 병, 조명, 우드톤 테이블이 만드는 분위기가 참 멋스러웠습니다. 

 

실내 바

레스토랑의 천장, 기둥, 벽장 모두를 가득 채운 장식품을 구경하는 게 참 재미있었습니다. 나무와 타일로 장식된 바닥 인테리어도 굉장히 이국적인 느낌을 주었습니다. 레스토랑 인테리어에 많은 신경을 쓴 것 같아 보였습니다. 

 

구경을 어느 정도 마치고 숨을 돌린 후에 주문을 했습니다. 영어 메뉴판은 없었지만 종업원이 영어로 친절하게 설명해주었습니다. 저와 친구는 전채요리 하나를 나눠먹기로 하고, 친구는 파스타, 저는 피자를 주문했습니다. 

 

 

 

전채요리(ANTIPASTI), PACCHERI FRITTI / 12프랑

리코타 치즈와 살라미가 들어있는 튀김 스타일의 파체리 파스타(큰 튜브 모양 파스타) 4개

 

PACCHERI FRITTI

파스타 안에 살라미와 치즈가 섞여 있어서 부드럽고 고소한 풍미가 느껴졌고, 바질 향이 식욕을 돋워주었습니다. 혼자 다 먹기에는 전채요리로 약간 부담될 양이기 때문에 함께 식사하는 사람과 나눠먹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메뉴판에도 나눠먹는 것을 추천한다고 쓰여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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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PIZZE), BUFALA SOLDIERS / 22프랑

토마토소스, 신선한 모차렐라 디 버펄로 치즈와 바질이 들어간 피자

 

아주 기본적인 토마토소스 베이스의 피자였습니다. 쫀득한 모차렐라 치즈 식감이 참 좋았습니다. 한 판을 혼자 먹기에 양이 많아서 저는 반만 먹고 나머지 반은 포장해서 다음 날 간식으로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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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파스타(PASTAT FRESCA), DOUBLE TRUFFLE / 29프랑

마팔디네 파스타(꼬불꼬불하고 긴 모양 파스타)와 신선한 블랙 트러플, 트러플 크림, 버섯과 트러플 향 오일로 요리한 파스타

 

이 파스타는 테이블에 놓이자마자 트러플 향이 풍길 정도로 향이 정말 진했습니다. 저는 마팔디네 파스타로 요리한 음식을 처음 먹어봐서 면이 꼬불꼬불하고 긴 게 식감도 재미있었고, 맛도 참 좋았습니다.  

 

친구에게 배운 스위스의 식사 예절

 

레스토랑은 예약 시간보다 약간 늦게 가기

스위스에서는 레스토랑 예약을 한 경우에는 그 예약 시간보다 10분에서 15분 정도는 여유 있게 도착하는 것이 매너라고 합니다. 그래서 저희도 7시 예약이었는데 한 7시 15분쯤 도착해서 식사 주문하였습니다. 보통 유명하거나 인기 있는 레스토랑의 경우 예약을 미리 하고 가는 것이 좋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기다렸다가 들어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주문을 하거나, 종업원이 필요할 때는 눈을 마주치기

한국에서는 식당에서 손님이 어떤 걸 필요로 할 때, 테이블에 붙어있는 벨을 누른다거나 '저기요.'하고 종업원을 불러서 요구사항을 말합니다. 하지만 스위스에선 그 속도와 풍경이 조금 다릅니다. 주문을 원한다거나 추가 주문을 원할 때, 영수증을 필요로 할 때는 고개를 들고 종업원과 눈을 마주치면 됩니다. 눈을 마주치기 전까지는 계속 종업원과 눈 마주칠 타이밍을 기다리면서 친구와 이야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한국 식당의 벨이 약간 그립긴 합니다.   

 

다 먹은 접시 위에는 포크와 나이프를 가지런히 놓기

주문한 음식이 나온 후에 그 음식을 다 먹었다면, 다 먹은 접시 위에 포크와 나이프를 수평으로 가지런히 놓아두면 된다고 합니다. 이 사인은 '저는 음식을 다 먹었습니다.' '접시를 치우셔도 됩니다.' '(다음 순서로 나올 음식이 있다면) 다음 음식을 먹을 준비가 되었습니다.'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그렇지 않고 사용하는 상태로 둔다면, '저는 지금도 식사 중입니다.'라는 뜻이라고 하니, 음식을 다 먹었다는 사인을 하고 싶다면, 알려드린 사인을 기억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잔을 부딪힐 때는 눈을 마주치며 Santé(썽떼)라고 말하기 

친구가 화이트 와인을 마시며, 제게 스위스에서 와인잔을 부딪힐 때는 상대의 눈을 꼭 마주쳐야 한다고 알려주었습니다. 'Santé(썽떼)'는 프랑스어로 건강을 뜻합니다. '건강을 위하여!'라고 말하며 서로의 눈을 맞추지고 짠 부딪혀야 한다고 합니다. 단 둘이건 여러 명이 건 모두 눈을 맞추며 잔을 부딪힌다고 합니다. 

 

날이 밝은 저녁에 도착해서 식사를 했는데 밖이 캄캄해지도록 친구와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레스토랑 안에서 흘러나오는 노래, 테라스에 있는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어우러진 분위기 속에서 친구와 저도 좋은 추억을 쌓았습니다. 로잔에서 이탈리아 음식과 분위기를 맛보고 싶다면, 한 번 방문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제 친구가 알려준 스위스 식사 예절도 꼭 잊지 마시고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