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생활

스위스에서는 분리수거를 어떻게 할까?

이씨 2021. 5. 29. 23:26

스위스에서는 분리수거를 어떻게 할까?

요즘 한국에서는 사람들이 환경오염을 우려하여 친환경 제품 사용, 정확한 분리수거, 플라스틱이나 빨대 사용 자제, 텀블러나 장바구니 사용 등 생활 속에서 실천하고 있는 것들이 다양합니다. 물건을 사기 전부터 버리는 것까지, 환경을 위해서 요즘은 신경 써야 할 것이 참 많습니다. 그럼 오늘은 스위스에서는 분리수거를 어떻게 하는지 알아볼까요?

스위스 쓰레기 재활용률 세계 4위

2018년 환경 컨설팅 회사인 Eunomia Research and Consulting은 유럽 환경국과 협력하여 세계 재활용률 데이터를 발표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재활용률이 높은 국가로 1위 독일(56.1%), 2위 오스트리아(58.3%), 3위 대한민국(53.7%), 4위 스위스(52.2%), 5위 영국(웨일스, 49.7%)이 있었습니다.

[관련 링크] https://www.nspackaging.com/analysis/best-recycling-countries/

쓰레기 수거와 재활용 관련 정보가 담긴 책자

2018년 세계 재활용률 데이터에 따르면 스위스는 비교적 높은 재활용률을 달성하고 있습니다. 잘못된 방법으로 쓰레기를 버리면 벌금이 부과될 수 있으며, 각 지역에서는 우편이나 인터넷을 통해서 쓰레기 수거와 재활용에 대한 정보를 주민들에게 배포하고 있습니다.

왼쪽 회색(종이), 초록색(일반 쓰레기), 갈색(음식물)

스위스에서는 현재 기본적으로 일반 쓰레기는 한국처럼 쓰레기 배출용 봉투를 구매해서 지정된 쓰레기통에 버리면 됩니다. 종이 쓰레기의 경우, 사람들이 지정된 수거일에 종이 쓰레기를 끈으로 묶어 도로변에 두거나, 집 근처 종이 배출통에 버리고 음식물 쓰레기는 갈색 통에는 과일이나 채소의 껍질류만 버릴 수 있습니다. 달걀 껍데기, 동물의 뼈 등은 일반 쓰레기봉투에 배출합니다.

분리수거 장소 (왼쪽부터 일반쓰레기, 종이쓰레기, 초록색 병, 투명한 병, 갈색 병, 맨 오른쪽 파란 통에는 페트병 배출)

그밖에 유리병, 페트병, 알루미늄 등도 집 근처 분리수거 장소에서 버릴 수 있습니다. 유리병은 갈색, 투명색, 초록색 3가지 색을 따로 구분하여 버립니다.

재활용 센터 지도

또한 대량으로 재활용하거나 집 근처 분리수거 장소에 버릴 수 없는 경우, 집 근처의 재활용 센터를 이용하면 됩니다. 이곳에 가면 전기 제품, 폐기물, 금속 제품 등 처리할 수 있는 품목의 범위가 넓습니다. 일반적으로 유리, 페트병, 알루미늄 캔 및 가정용 기름은 집에서 가까운 재활용 장소에서 분리수거가 가능합니다.

[재활용 센터 지도] https://recycling-map.ch/en/map/

그리고 Migros 마트에서는 특정 품목을 분리수거할 수 있는 작은 재활용 구역도 있습니다.

Migros 마트 안의 재활용 구역
회전하는 원 안에 2개의 플라스틱 통 그림이 있는 제품은 마트에서 폐기 가능

저는 이곳에 이 매장에서 판매하는 우유병(플라스틱), 식초병(플라스틱), 브리타 정수기 필터 등을 버립니다. 그밖에 전구, 건전지 등을 버릴 수 있습니다.

플라스틱이 다 플라스틱이 아니라고?

PET 표시가 있는 제품만 재활용 장소에 배출 가능
모두 일반 쓰레기 (PET나 플라스틱 쓰레기 표시가 없음), 종이 재질의 오렌지 통도 일반 쓰레기로 배출

앞에 특정 플라스틱 제품을 마트에 버렸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플라스틱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은 모두 플라스틱 재활용 분리수거함에 버리곤 했습니다. 사실은 버리면서도 재질이 다를 텐데 한 곳에 플라스틱을 버려도 되나 싶은 생각을 하곤 했었습니다. 그런데 스위스에 와보니 플라스틱 폐기물이라는 스티커가 붙지 않은 플라스틱 제품은 일반 쓰레기로 배출해야 했습니다.

Migros에서 플라스틱을 버릴 수 있게 된다.

스위스의 소매업체인 Migros는 고객이 플라스틱 폐기물을 배출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현재는 일부 지역만 해당). 루체른에 있는 Migros 매장에서는 플라스틱 수거 봉투를 판매합니다. 이 프로젝트는 플라스틱을 수집하여 새로운 포장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폐기물 협회와 함께 협력한 것으로 재활용된 플라스틱은 M-industry(Migros 회사 비즈니스) 제품의 포장으로 가공된다고 합니다.

[관련 링크] https://www.esmmagazine.com/packaging-design/switzerlands-migros-now-accepting-plastic-waste-customers-130242

[생각 공유] 소비자의 선택이 중요

Migros 기업과 폐기물 협회가 협력하여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거해 재활용하는 방식에서, 나름의 최선의 방식으로 개선해 나가는 모습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물건을 구매할 때마다 쌓이는 플라스틱, 포장 용기 등이 다시 재활용된다고 해도 또, 포장지가 되고 또다시 폐기물이 됩니다. 저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생산자가 생산할 때부터 친환경적인 제품을 만들거나 과한 포장이 필요하지 않은 제품을 판매하는 방식에 대해 고민하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가 친환경 소비를 주도해서 생산자가 친환경적인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사는 지구의 환경을 위해서 소비자와 생산자가 함께 고민하고 개선해나가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