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생활

스위스 수돗물에 대해서

이씨 2021. 5. 28. 06:57

스위스 수돗물에 대해서


안녕하세요. 오늘은 미네랄이 풍부하고 깨끗한 스위스 수돗물을 소개합니다. 저의 경험과 기사를 통해 스위스 수돗물에 관한 이야기를 공유해드리겠습니다.

우시(Ouchy) 산책로에서 바라본 레만 호(Lac Leman)

전기밥솥에 뿌연 가루가?

저는 스위스에 한국에서 구매한 전기밥솥을 직접 들고 왔는데요. 스위스 집에 오자마자 새 밥솥에 수돗물로 밥을 지었습니다. 김이 나오는 부분에 하얗게 김이 서렸습니다. 보통 밥을 지으면 나타나는 정상적인 현상이었죠.

밥을 먹고 한참 지난 후에 밥솥을 다시 보니, 김이 나오는 부분에 하얀 가루가 뿌옇게 가라앉아있었습니다. 막연하게만 알고 있었던 석회 물을 실제로 마주하게 된 날이었죠. 석회 성분의 물에 대해 자세히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당황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싱크대, 유리컵에 남는 하얀 물 자국

석회 성분이 있어서 싱크대, 샤워실, 세면대 등 물이 닿는 곳이면 어느 곳에나 물 자국이 남습니다. 물이 고여서 마르는 곳엔 딱딱한 석회 성분이 굳어서 그냥 수세미로 밀어서는 씻어지지 않습니다. 깨끗하게 하기 위해서는 세제나 구연산을 이용해서 세척해야 합니다.

눈으로 보이는 석회성분을 섭취하는 게 싫다면, 정수기를 쓰자!

저는 밥솥 위의 뿌연 가루, 유리컵에 남는 물 자국이 적응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바로 마트에서 정수기를 구매했습니다. 초반에는 수돗물로 양치를 하고 나서 정수된 물로 마지막을 꼭 헹구는 등. 석회 물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양치질, 샤워, 설거지는 모두 수돗물로 하고 음식을 할 때는 정수한 물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피부에 민감한 반응은 없어서 아직 샤워기 필터는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생활 습관이 되어버린 브리타 정수기

브리타 정수기는 한국에서도 많은 사람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통을 분해해서 모두 씻을 수 있는 점, 필터를 통해 중금속을 걸러주는 효과, 생수를 구매하는 것보다 플라스틱 사용량이 줄어든다는 점 등으로 다양한 장점이 있는 정수기입니다.

집에서 사용 중인 브리타 정수기

개인적으로는 물이 필요할 때마다 수돗물을 틀어 정수기에 물을 담고 정수가 되기까지 기다려야 해서 귀찮기도 하지만 어느새 저의 생활 습관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석회수는 마셔도 괜찮을까?

독일 수돗물이 해롭다고? [경향신문 오피니언, 2021. 04. 28.]
한 여행작가 본인이 직접 사실 확인을 통해 알아낸 정보와 함께 결국 석회 물은 과하게 섭취하지 않는 이상은 체내에서 배출되며, 인체에 해롭지 않다는 내용이 쓰여있습니다.

칼슘, 마그네슘 같은 미네랄 함량에 따라 나뉘는 연수, 중수, 경수에 대한 개념에 대해서도 자세히 나와 있으니 물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하단 링크에 접속해 전문을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경향신문 오피니언, 독일 수돗물이 해롭다고?]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104280300035&code=990100

스위스 언론에서 말하는 수돗물은?

미래의 지하수 오염 대비 [SWI, 2019. 1. 23.]
스위스의 수돗물과 수돗물을 끌어오는 지하수는 깨끗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스위스 연방 환경청에서는 지하수 오염에 대해 걱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스위스 지하수의 대부분이 깨끗하지만 기반 시설이나 개발이 많이 된 지역에서는 폐수 오염과 석유 누출 등의 위험을 줄일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과잉 개발지역과 지하수 유입 지역이 접촉하게 되는 상황과 미래의 수질 오염에 대해서 미리 조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SWI(swissinfo.ch) Environment office wary of future groundwater contamination] 

https://www.swissinfo.ch/eng/life-s-liquid_environment-office-wary-of-future-groundwater-contamination/44703794

스위스 식수에서 발견된 금지된 살충제 성분 [SWI, 2020. 02. 06.]
연방 환경청 데이터에 따르면 스위스 26개 주중에 3분의 1(주로 중부 지역)인 12개 주의 식수에는 금지된 살충제 성분이 권장 수준 이상으로 포함되었다고 합니다. 1970년대 농작물에 곰팡이를 예방하기 위해 널리 사용된 이 살균제는 건강과 환경문제로 인해 스위스에서 사용이 금지되었다고 하는데요. 책임 관계자에 따르면 이 성분이 대중에게는 즉각적인 위험이 없다고 말했지만, 장기적인 결과는 불분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SWI(swissinfo.ch) Banned pesticide found in Swiss drinking water] 

https://www.swissinfo.ch/eng/chlorothalonil_banned-pesticide-found-in-swiss-drinking-water--/45542188

 

스위스 수돗물, 결국 개인의 선택!

스위스 현지인들은 수돗물을 마시고, 레스토랑에서도 tap water(수돗물)를 제공하며, 대부분이 수돗물을 일상적으로 음용하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본인이 석회수를 마셨을 때 맛의 차이가 느껴져서 거부감이 있다거나, 해롭지 않은 걸 알지만 본인이 정수물을 선호한다면 취향에 맞게 생수를 구매하거나 정수기를 사용하면 됩니다. 또한, 언론이나 뉴스에 귀 기울이며 수질에 관련된 정보를 잘 점검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스위스 수돗물에 관한 이야기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